① K급소화기·규격·분류·용도|KFI 형식승인과 성능개념을 먼저 이해하기
“K급 소화기”는 주방의 식용유 화재(식물성·동물성 유지)를 진압하도록 설계된 습식화학(칼륨계) 소화기다. 국내 분류 체계에서 소화기는 용도에 따라 A(일반), B(유류), C(전기), K(주방) 등으로 구분되며, 이 가운데 K가 바로 식용유 화재 전용 등급이다. 이 구분은 단순한 마케팅 표기가 아니라, 한국소방산업기술원(KFI)의 형식승인/제품검사 체계를 통해 법·규정상 공식적으로 사용되는 분류다. 쉽게 말하면, “K표기가 붙은 소화기는 주방용으로 공인된 장비”라는 뜻이다. 구매를 계획할 때 가장 먼저 확인할 항목이 바로 이 K 등급 적합성이다. 또한 K급 소화기의 성능 표기는 A·B처럼 **숫자 능력단위(예: 2A, 10B)**를 병기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기술기준상 K급 화재에 대한 능력단위는 별도로 지정하지 않는 구조이기 때문에, ‘몇 K’ 같은 숫자 표기를 기대하기보다 약제 종류·용량·분사패턴·방사시간·사용온도 같은 실무 스펙을 봐야 한다. 이 부분을 이해해 두면 제품 라벨을 읽을 때 헷갈리지 않는다. 다시 정리하면, 1) 분류: K(주방화재용) 표기, 2) 인증: KFI 형식승인/제품검사 통과 여부, 3) 성능 해석: K급은 숫자 능력단위 미지정 → 실무 스펙 중심 비교가 구매 판단의 3대 축이다.
② KC vs KFI·라벨·문서확인|형식승인번호·제품검사표기·온라인 진위 검증 체크
소화기 구매에서 가장 자주 생기는 오해가 “KC마크만 보면 되는가?”다. 결론부터 말하면 소화기는 일반 전기·생활용품과 달리 KC가 아니라 KFI(한국소방산업기술원)의 ‘형식승인·제품검사’ 체계를 확인하는 것이 정석이다. 따라서 제품 라벨에는 KFI 합격표시와 함께 형식승인번호/제품검사 정보가 표기되어야 한다. 실물 라벨에서 확인할 핵심은 다음과 같다. ① K(주방) 표기와 약제 종류(예: 칼륨 아세테이트·시트레이트 등) ② 용량(L)·방사시간·분사형태(미스트/팬형) ③ 사용온도 범위 ④ 제조사·제조년월·유효기간·점검표시부 ⑤ 형식승인/제품검사 번호다. 승인번호 표기 형식은 제조사마다 차이가 있으나, 예시로 **“수소YY-XX…”**처럼 연도·일련을 포함한 코드가 병기된 사례를 볼 수 있다. (제품 자료실·MSDS와 함께 형식승인서 사본을 제공하는 판매처도 있으므로, 온라인 구매 시 반드시 첨부 문서까지 확인한다.) 그래도 확신이 서지 않을 때는 KFI의 공개 데이터/형식승인 정보로 교차검증하면 안전하다. KFI 포털·공공데이터에서 형식승인 제품 정보를 제공하므로, 제조사명·모델명·승인번호로 조회해 “실제 승인/검사 통과 제품”인지 확인할 수 있다. 요약하면, 겉면 로고=KFI 합격표시/형식승인 번호, 온라인=KFI 공개 데이터 조회의 2단 진위 검증을 거치면 가짜·불량 리스크를 큰 폭으로 줄일 수 있다.
③ 용량·약제·노즐·부속|현장별 스펙 선택과 설치 기준을 한 번에
이제 무엇을 살 것인지를 결정하자. 가정용이라면 2~3L급이 프라이팬·웍 화재에 대체로 충분하고, 소형 카페·소규모 조리공간은 3L 전후를, 튀김솥·프라이어·연속 가열이 잦은 업장은 대용량(예: 4L 이상) 또는 복수 배치가 유리하다. 성능 차이는 **약제 농도(칼륨계 수용액)**와 **분사패턴(미스트/팬형)**에서 크게 갈린다. **미세 안개(미스트)**로 넓게 도포되는 모델이 기름 표면을 균일 피복하기 쉽고, 제트 충격이 약해 표면 교란·비산을 줄인다. 호스 길이·노즐 각도 조절성, 벽걸이 브래킷 동봉 여부, 표시에 잘 보이는 압력 게이지도 실사용 만족도를 좌우한다. 라벨의 사용온도 범위는 반드시 확인하자. 주방·외부 동선 온도에 따라 저온 보관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업장이라면 후드 자동소화설비가 있을지라도 휴대용 K급은 가열기에서 팔 길이+한 걸음(약 1.5~2m) 거리에 눈높이 이하로 두는 것이 실전적이다. 더불어 국내에선 2017.6.12. 개정된 화재안전기준에 따라 음식점·다중이용업소·호텔·기숙사 등 주방에 K급 소화기 설치 의무가 명시되어 왔다. 업장용을 산다면 설치 대상·수량 기준을 먼저 확인하고 구매 수량·용량을 산정하자(시설 규모·조리 설비 구성에 따라 추가 분말 소화기 병행 배치가 요구될 수 있다). “설치 의무→장소·수량 계산→K급 중심 배치”의 역순 계획을 세우면 과소/과다 구매를 피할 수 있다.
④ 유효기간·재충전·점검·사후지원|가짜·불량 회피와 구매 후 운영 체크리스트
구매 이후의 운영·유지까지 고려하는 것이 진짜 가이드다. 원칙은 간단하다. 한 번이라도 분사하면 즉시 재충전, 유효기간 내라도 압력·누액·부식 이상 시 교체다. 월 1회 자가 시각점검으로 압력 게이지 정상 범위, 봉인핀·안전고리 이상 없음, 노즐 막힘·균열 무를 확인하고, 분기 1회 기록 점검으로 브래킷 고정·표지 가독성·접근 동선을 체크한다. 후드 필터 주간 세척·월간 후드 탈지·분기 덕트 세정을 체크리스트로 운영하면, 설령 초동에 늦어도 후드/덕트 전이 화재를 크게 줄일 수 있다. 가짜·불량 회피도 중요하다. ① KFI 합격표시/형식승인번호 부재 ② 제조사·모델명·승인번호가 문서·온라인 데이터와 불일치 ③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낮고 문서(형식승인서·MSDS) 미제공 ④ 라벨 오탈자/폰트 불균일 같은 신호가 보이면 피하라. 온라인 구매 시에는 판매 페이지의 설명뿐 아니라 **첨부 문서(형식승인서·MSDS·제품검사 성적)**를 요구하고, 수령 후 라벨·승인번호를 KFI 데이터로 재확인하면 안전하다. 마지막으로, 서비스 네트워크를 확인하자. 재충전·점검이 빠른 지역 대리점/정비망을 가진 제조사가 **총 소유비용(TCO)**을 낮춘다. 실전 팁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라벨] K·용량·약제·온도·방사시간·승인번호. [현장] 팔 길이+한 걸음, 눈높이 이하, 장애물 0. [훈련] “오프(열원)→덮기(뚜껑/담요)→K급 사선 분사→10~20초 관찰→환기 최소화→119 신고”를 3분 드릴로 고정. [검증] KFI 공개 데이터로 모델·승인번호 교차 확인. 이 네 박스만 지키면, 법적 요구 충족+실전 성능 확보+사후 유지 용이라는 세 토끼를 한 번에 잡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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