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실·학교 주방 화재 예방 지침

① 위험분석·동선설계·열원제어｜급식실·학교 주방의 구조적 리스크를 처음부터 없애기

학교 급식실은 다량의 식재·인원·시간 압박이 한꺼번에 몰리는 공간이어서 동선·열원·환기 설계가 곧 안전 성능이다. 설비 배치는 전처리–탈수–조리–배식을 일직선이 아닌 ㄱ자/ㄴ자 분리로 구성해 수분 혼입이 가열 존으로 낙하하지 않게 하고, 튀김·웍 고화력 라인은 다른 조리대와 열·연 분리가 되도록 후드 캐노피를 독립시킨다. **메이크업에어(보충외기)**는 후드 전면을 가로질러 불지 않게 천장·측벽에서 균일 유입시키고, 과도한 음압으로 출입문 틈바람이 플레어를 끌어올리는 사태를 막는다. 가스/인덕션 열원에는 타이머·과열차단·차일드락을 기본 활성화하고, 후드 팬 이상·정지 시 **열원 자동차단(인터록)**이 함께 작동하도록 연동한다. 피난·접근성은 “열원에서 팔 길이+한 걸음(1.5~2m) 이내 K급 소화기 1대, 출입구 측 ABC 소화기 1대, 가열기 바로 옆 하부장에 소화담요 1매”를 표준 세트로 삼고, 모두 눈높이 이하(권장 0.8~1.2m)·전면 1m 무장애를 보장한다. 전기는 고열 장비를 **전용 회로·누전차단기(RCD)**에 물리고, 멀티탭 연쇄는 금지한다. 가스는 실린더·배관 누설감지+자동차단 밸브를 세트로 두고, 호스 균열·클램프 이탈을 분기 점검으로 선제 교체한다. 후드·필터·덕트는 화염의 “고속도로”가 되기 쉬우므로, 포집 립–가열기 이격·균일풍량·차압 기준을 도면에 명시하고, 점검구를 일정 간격으로 설치해 심부 세정이 가능하도록 한다. 마지막으로 학생 동선은 조리 구역과 물리적 차단(게이트·바닥 라인)으로 분리하고, 배식 대기열이 피난 출구·소화기 전면을 가리지 않게 표지·안내선을 고정한다.

② 청결주기·기름관리·전기·가스 점검｜일상–주간–월간–분기의 루틴을 체크리스트로 고정

운영 안전은 루틴의 품질이 좌우한다. 일상(매일 오픈 전): ① 가열 존 1m 이내 가연물 0건(행주·박스·포장재 제거) ② K급 게이지 정상·봉인핀 이상 무 ③ 소화담요 탭 노출 ④ 후드 필터 육안 오염 확인 ⑤ 피난문·유도등 정상 ⑥ 멀티탭·플러그 발열·변색 없음 ⑦ 가스 냄새·치익 소리 없음. 주간(요일 지정): ① 후드 필터 탈지 세척 ② 브래킷 흔들림 0·표지 가독성 유지 ③ 전선·호스 균열·눌림 점검 ④ ABC 분말은 가볍게 흔들어 케이킹 방지(※ K급은 흔들지 않음) ⑤ 미끄럼 방지 매트·배수 상태 확인 ⑥ 3분 드릴 1회(“오프–덮기–K급–관찰–신고” 콜아웃). 월간(날짜 고정): ① 유효기간·제조년월 점검, 6개월 이내 만료는 사전 교체 계획 ② CO/연기 경보기 테스트 ③ 가스 누설 테스트(비눗물) ④ 분전반 차단기 라벨·위치 암기 재확인 ⑤ 후드 내부·그리스 트레이 탈지 ⑥ 사진 로그(정면/라벨/게이지/설치 환경) 저장. 분기(전문 세정): ① 덕트 심부 세정(스크레이핑+세정제+고압세척) ② 곡관·수평 구간·드레인 웰 우선 처리 ③ 차압·풍량 측정으로 기준선 업데이트 ④ 자동소화설비 노즐 캡·탐지라인 상태 확인. 식용유·재사용 관리는 색·냄새·거품성·점도를 기준으로 폐기 주기를 수치화하고(예: 메뉴·회전에 따라 1~3영업일), 기름받이·드레인 팬은 매 작업 종료 후 비우고 건조한다. 금기 3대—물 붓기 금지, 불붙은 팬 이동 금지, 창문·후드 급개방 금지—는 벽면 피토그램으로 상시 노출한다.

③ 교육·역할분담·모의훈련·대피｜시간 목표가 있는 ‘3분 기술’을 전 교직원·조리사에 표준화

훈련의 목표를 시간으로 정의하면 행동이 빨라진다. T+30초: 발견자는 큰소리로 “불이야! 열원오프!” 콜아웃. T+60초: 담당 ①은 가스/인덕션 차단, 담당 ②는 119 신고 스크립트(학교명·주소·층·구역·연소물·부상자 여부·연락처) 수행, 담당 ③은 대피 안내 시작. T+90초: **소화팀(2인)**이 퇴로를 등지고 사선 접근, 1인은 뚜껑/소화담요로 상부 질식, 다른 1인은 K급 소화기로 먼 가장자리→중앙 순 미스트/팬형을 얇고 넓게 도포. T+180초: 10~20초 재발화 관찰 후 필요 시 얇게 보강, 완전 진화 확인 시 최소 환기. 팀 구성은 **IC(현장지휘)·소화(2)·통신(1)·대피유도(1)·안전관찰(1)·서기/타임키퍼(1)**로 6~7인이 적절하며, 장애학생·저학년·방과후 인원을 고려해 교사·행정·조리원 간 역할카드를 사전에 배포한다. 냉동식품 처리는 “전날 저온해동→조리 직전 표면 완전 건조”를 원칙으로 하고, 급한 시간대에도 해동 불량 투입 금지를 암기시킨다. 전기 화재(프린터/멈춘 모터/멀티탭 발열)는 플러그 직접 당김 금지, 분전반 차단으로 대응 후 CO₂/ABC를 사용한다. 응급·대피는 ① 화상 응급세트(미지근한 수돗물 냉각·멸균 패드) 배치 ② 엘리베이터 금지·계단 유도 ③ 집결지 인원점검표 운용 ④ 학부모 연락문안 템플릿 준비까지 포함한다. 훈련은 월 1회 미니드릴(3분), **분기 1회 종합훈련(대피 포함)**을 권장하며, 매회 시간 로그·오류·시정조치를 기록해 다음 달 시나리오에 즉시 반영한다.

④ 환기덕트·지표·감사·보험·지속개선｜세정·점검·문서화를 한 줄로 잇는 운영과 KPI

후드·덕트 관리는 화재와 직결되므로 지표화가 필수다. ① 필터 전후 차압 기준선을 잡고 상승 속도로 세정 시점 예측 ② 풍량·유속 분기 측정으로 포집 불균형 탐지 ③ 세정 완료율·결함→조치 TAT를 대시보드로 공유 ④ 야간모드 운전으로 불필요 고풍량 운전을 줄여 에어로졸 운반 최소화. 문서화는 4종 세트를 유지한다: 설치도/배치사진, 점검표(일상·주간·월간·분기), 정비·재충전 영수증, 세정·차압·풍량 로그. 이는 교육청 점검·소방 감사·보험 언더라이팅에 그대로 쓰이며, 사고 시 책임소재·손해사정의 중요한 근거가 된다. 보험 관점에서도 K급 소화기·자동소화설비·덕트 청결은 요율·특약에 직접 영향을 준다. 공사·개선 작업(용접·그라인딩) 전에는 Hot Work Permit(화기 작업 허가서)을 발행해 불티 방호·감시원 배치·잔불 확인을 절차화한다. 계절 변수에 맞춰 혹서기 팬 벨트·베어링, 동절기 결빙·결로, 장마철 배수를 사전 점검하고, 정전 대비 절차(비상등·수동 차단 루틴)를 붙인다. KPI는 “점검 준수율 100%”, “K급 상시 가용률 100%”, “보행거리·설치높이 위반 0”, “금기 위반 0”, “훈련 참여율 95% 이상”처럼 측정 가능한 목표로 두고, 미달 항목은 원인–대책–기한을 명시해 닫는다. 마지막으로 금기 3대(물 붓기·불붙은 팬 이동·급환기)를 모든 표지·교안·방송 멘트의 공통 문장으로 박아 넣는다. 이렇게 **장비(K급·소화담요)×절차(SOP)×환기(차압·풍량)×루틴(세정·점검·훈련)**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묶는 순간, 급식실·학교 주방의 화재는 초동 3분 안에 끝나는 작은 사건으로 수렴한다.